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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는 31년의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무려 998개의 작품을 남겼다.
1,000여 곡의 작품 중 633곡이 바로 가곡으로 그는 가곡을 돈을 벌기 위해서나 위촉을 받아서가 아닌, 자신과 가족, 친구들의 즐거움을 위해 작곡하였다.
스스로도 자신이 가곡을 위해 태어났다고 말했을 정도로 너무나 자유롭고 솔직한 그의 가곡은 그의 음악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의 오페라는 출세를 위한 도전이였지만, 자신이 좋아서 한 가곡 작곡은 '가곡의 왕'이라고 불리며 슈베르트의 대표 장르가 되었다.
슈베르트가 가곡의 왕이라 불리는 데에는 그의 가곡이 무려 600여 곡이어서이기도 하지만, 그의 가곡은 이전 세대의 가곡과는 다르게 우선 그는 말이 지닌 느낌을 음악으로 살리는 탁월한 재능이 있었고, 그의 노래를 듣다 보면 마치 눈앞에서 파노라마 영상이 펼쳐지는 듯, 가사가 표현하는 장면을 세심하게 묘사를 한다.
슈베르트의 가곡은 노래와 피아노 반주가 혼연 일체되는 독일 예술가곡, 리트의 시초가 되었다.
리트란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 독일의 서정 시인들의 시에 선율을 붙인 독일어 노래이다.
방랑의 아이콘,겨울 나그네 !
1827년, 슈베르트는 경제적 궁핍과 계속되는 좌절을 겪으면서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듯 연가곡집 <겨울 나그네> D.911을 작곡한다.
그는 어느 겨울밤, 길을 가다가 모퉁이에서 꽁꽁 언 손가락으로 리라를연주하는 한 남자를 보게 되고, 집에 오자마자 곡을 써내려가는데, 뮐러의 시에 의한 연가곡집 <겨울 나그네>는 연가곡집 <아름다운물방앗간의 아가씨>처럼 사랑에 실패한 청년의 이야기이다.
청년은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에 절망하고 아파하며 겨울 여행을 떠나는데 고통과 절망, 죽음으로 점철된 이 여행에서 죽음은 끝이 아닌, 다시 태어나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의지를 담고 있는 내용이다.
연가곡집의 총 24곡중 마지막 곡인 '거리의 악사'에서 슈베르트는 자기 자신을 이 악사에게 투영해서 노래한다.
<겨울 나그네>의 원래 제목은‘Winterreise'로 직역하면 '겨울 여행'이지만, 방랑에 초점을 맞춰 '겨울 나그네'로 의역이 되었다.
생애 대부분을 빈에서 보낸 슈베르트에게 '방랑'이라는 키워드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지만 슈베르트의 방랑은 사랑을 잃은 젊은이의 방랑이 아닌 삶의 목적을 잃고 갈곳을 잃은 삶과 죽음 사이의 방황이었다.
총 24곡 중 1번 '밤 인사', 5번 '보리수', 6번 '넘쳐 흐르는 눈물' 11번'봄꿈', 24번 '거리의 악사'가 대표적인 곡들이다.
겨울나그네 (1986) OST - 슈베르트, 연가곡집 [겨울나그네] 중 5곡 [보리수]
젊은 시절 강석우 님의 겨울나그네의 한장면에서 이 곡을 들으면 눈물이 났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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