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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야기

피아니스트로서의 베에토벤

by 로사샘 2023.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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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로서의 베토벤

 

카알 체르니는 베토벤이 이 무렵 명성을 떨치던 요제프 게리네크와 경연하던 상황을 밝히고 있는데, 게리 네크는 이 애송이 피아니스트를 납작하게 해주려 했었지만 오히려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이 청년은 아무래도 귀신한테 홀린 사람 같다. 일찍이 이런 연주는 들어본 일이 없다. 그는 내가 준 테마를 가지고 일찌기 모짜르트한테서도 찾아볼 수 없도록 환상적인 연주를 했다. 

 

그런 다음에 그는 자신의 작품을 연주했다. 그 작품은 실로 놀랍고 또 훌륭하다. 그리고 그는 일찌기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어려운 기교와 뛰어난 효과를 피아노로 표현했다"

 

게리 네크의 이 말은 단순히 베토벤의 피아노 연주 솜씨나 즉흥적인 연주 기술의 뛰어난 데 놀라서 한 말만은 아닙니다. 

 

그 이상으로 베에토벤의 '연주 방법'이 전혀 새로웠고 또 이를 통해 '작품 그 자체의 참신함'에 경탄해마지 않는 것입니다.

베토벤은 스승인 하이든이 별로 열성스럽게 가르쳐 주지 않아 은밀히 센크라는 작곡가한테 배웠읍니다만 이 센크도 베에토벤의 피아노 연주 솜씨에 놀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음을 아무렇게나 내던져 버리듯 연주한 다음 베에토벤은 점차 분명하게 깊은 감정에 의한 '영혼의 회화 '를 그려 나갔다. 그는 어떤 동기라도 그 아름다움을 명확하고 충만한 매력으로 엮어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내 귀는 잔뜩 긴장해야만 했다. 그는 자신의 작곡 속으로 열중해 들어가면서도 그 울림의 마력과 젊음의 정력으로 인해 점차 대담해져 격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원격의 가락으로 나갔다. 나로서는 그의 이런 격한 흥분에 도저히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였다"

 

센크의 이 말에는 새로운 피아노 양식에 대한 놀 라움이 잘 나타나고 있읍니다. 더욱이 이것은 베토벤이 센크한테 대위법을 배우기 전의 일입니다.

 

베토벤의 피아노 연주에는 분명히 '야성적'이라 할 만큼 거친 메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일부 인사들을 놀라게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의 연주를 들어 본 많은 사람들은 연주가 '거칠고 딱딱하다'라고 평하지만, 그러나 그저 야성적이었던 것만은 아녔습니다. 이점은 그의 레가토 연주 한음을 끊지 않고 매끄럽게 치는 연주법)가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하는 것으로 칭찬이 자자했던 것으로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베토벤은 빈에서는 우선 비범한 기교를 가진 피아니스트로 주목받았고 다음에 그 독특한 연주법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며 또 두 가지를 통하여 자신의 작곡의 참신함을 점차 이해시켜 나갔던 것입니다.

다음에 그의 귀가 어두워지고, 신틀러가 밝힌 것처럼 '손가락이 뻣뻣해져' 의외로 일찍 연주활동을 단념하게 된 뒤에도 사람들은 그를 잊지 않고 오히려 더욱 경애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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