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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야기

베토벤의 사상과 예술

by 로사샘 2023.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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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로서의 새로운 자세

 

베토벤은 귀족 같은 생활을 하면서도 귀족들의 권위에는 전혀 경의를 표하지 않는 민주주의자, 공화주의자였습니다. 바로 이 점이 그의 음악을 규정지어 줍니다.

 

베토벤은 귀족 같은 생활을 하면서도 귀족들의 권위에는 전혀 경의를 표하지 않는 민주주의자, 공화주의자였습니다. 바로 이 점이 그의 음악을 규정지어 줍니다.

 


베에토벤 '시대 이전까지는 작곡가라 해도 자신이 작곡하고 싶을 때에 자신의 구미에 맞는 곡만 골라 작곡할 자유도 없었습니다. 귀족사회에서 작곡가들은 귀족의 명령이 있으면 언제든지 지시대로 작곡해야만 했습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양복점이손님의 주문에 의해 양복을 만드는 것과 같아 싫다고 할 수도 없었고, 주문한 사람이 원하는 것을 약속한 날까지 어김없이 만들어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양복이란 원래 실용을 위한 것이지만 올악 역시 실용음악으로 불렸습니다. 

 

귀족들이 연회 때 식욕을 증진시키기 위한 이른바 '식탁음악·을 비롯해서 외국 귀빈의 영접용 오페라 등 갖가지음악이 이러한 실용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음악의 성격도 용도에 따라 규정되고 있었습니다.

 

 

예컨대 식탁음악은 경쾌해야 했고, 식전을 위한 음악은 장엄하고 명랑한 곡이라야 했습니다.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와 같은 작곡가들도 이런 실용 목적에 따른 음악을 작곡하면서도 독창적이고 우수한 작품을 창조했던 것입니다.

베토벤에 이르러 사정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경우 귀족과 작곡가는 주종관계가 아니었으므로 귀족이 작곡가에게 '명령하는' 일은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마음 내키지 않는 작곡 의뢰 같으면 거절할 수도 있었고, 자신이 원할 때 작곡할 수도 있었습니다. 베토벤이야말로 진정으로 자립한 첫 번째 작곡가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베토벤 역시 귀족들의 의뢰를 받아 작곡하기도 했습니다. 한때 그가 작곡을 하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으나 이것은 빈의 경제공황으로 인해 귀족들이 작곡을 의뢰할 형편이 못되어 그랬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러나 베토벤은 하이든, 모차르트처럼 완전히 귀족들에게 얹혀 생활했던 것은 아녔습니다. 그로서는 이미 작품을 팔아서도 생활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독일이나 기타 외국에서도 돈 많은 상인들이나 중산계급인 시민들 사이에 음악 감상이 유행되어 작품의 출판으로 상당한 수입을 올릴 수 있었읍니다.

물론 당시만 해도 오늘날과 같은 인세제도 없었으므로 출판사에서 판권을 샀습니다. 베토벤은 자신의 작품을 출판사에 파는 데도 여러 출판사에게 경쟁을 붙여 비싼 값으로 파는 둥경제면에서도 수완이 대단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말년에는 출판사를 상대로 한 매각이 뜻대로 안 되어 돈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그렇다고 모차르트처럼 생계가 어려울 지경에 빠지지는 않았습니다.

베토벤은 비록 작품이 안 팔려 돈에 궁해도 귀족이나 대중의 취미에 영합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베토벤은 자신의 뜻대로 얼마든지 작곡할 수 있었읍니다. 그러니까 작곡자가 듣는 사람의 취미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작곡자를 따르도록 한 셈이었읍니다.

 

베에토벤 이전의 작곡가는 누구도 감히 자신의 감정적 흥분을 청중에게 강요할 엄두도 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베토벤은 자신의 감정을 직접 표현함으로써 청중이 이에 공감하기를 요구했던 것입니다.

 

베토벤의 초기 작품은 이미 1797년 빈에서 출판되었습니다. 

 

하이든은 이 가운데서 작품 1의 3 중주곡을 보고 사뭇 못마땅해하며, “자신의 감정을 이렇게 화장시키지도 않은 채 대중 앞에 내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라고 점잖게 충고했습니다. 

 

이 말은 곧 베토벤과 하이든의 시대의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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