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의 외모는 어땠을까!
그는 지독한 근시여서 심지어 잘 때도 안경을 쓰고 잤으면 낮은 이마에 두꺼운 입술, 성긴 눈썹, 그리고 코가 둥글었다.
또 곱슬머리에 키는 작고, 팔과 손이 통통하고, 얼굴, 등, 어깨가 둥그런 체형이다 보니, 친구들은 그를 '작은 버섯'이라고 불렀어요.
게다가 너무나 가난했던 슈베르트는 팔다가 남은 음식에 소금을 뿌려서 떨이로 나온 것들을 사 먹었는데, 염분이 과다 섭취되다 보니 얼굴과 몸이 늘 퉁퉁 부어 있었다.
또 슈베르트는 10대 때부터 맥주를 즐겨 마셔서 별명이 맥주 주전자였지만, 맥주를 사랑한 슈베르트는 11곡의 권주가(술자리에서 부르는 노래를 즐거운 마음으로 작곡도 한다.
슈베르트는 커피도 아주 좋아해서, 식사 후에 카페에 가는 건 기본이고, 음주 후에도 마무리는 커피로 하였다.
그런 슈베르트의 성격은 어땠을까요?
그는 매우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다.
친구들과는 마음을 터놓고 잘 지냈지만, 여성 앞에만 서면 수줍어서 말을 걸지도 못하여 음악적 재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에게 자신을 어필하지 못했다.
슈베르트는 이런 자신의 내성적인 성격 탓에 남 앞에 나서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 했다.
한번은 친구 포글이 슈베르트의 오페라 <쌍둥이>의 아리아를 노래하자 박수갈채가 계속 이어졌고, 작곡가인 슈베르트는 무대 위에 올라가 인사를 해야 했는데, 청중이 고함을 질러가며 작곡가를 애타게 기다렸지만, 너무나 부끄러워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무대 감독이 무대 위에 올라가서 슈베르트는 오늘 여기에 없다라고 말하는데, 슈베르트는 객석에서 부끄러워하며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다.
이처럼 소심했던 슈베르트는 에티켓과 격식을 중시하는 귀족 모임에서 특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구석에 조용히 있곤 했어야 했다.
'클래식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쇼팽'은 음악의 신동이지만 심성도 심동이였다! (24) | 2023.09.23 |
---|---|
슈베르트의 죽음에 관한 곡 "죽음과 소녀"와 '방랑자 환상곡 (64) | 2023.09.22 |
슈베르트의 첫사랑 테레제와 가곡 <들장미>D.257 (88) | 2023.09.20 |
슈베르트를 사랑한 친구들과 '송어, Op.32, D.550' (70) | 2023.09.19 |
가곡의 왕인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42) | 2023.09.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