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뮌헨의 국립극장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베토벤은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였고 여덟 살 때는 이미 공개 연주회를 가질 수 있는 정도였다. 모차르트와 같은 신동은 아니었으나 젊은 시절에는 피아노연주로 대단한 명성을 얻기도 하였다.

그는 피아노 치기를 즐겼다. 피아노는 그의 성격에 가장 알맞은 악기였으며 악상 표현에도 유력한 기구였다.

피아노는 모차르트 시대보다 베토벤 시대에 이르러 표현 능력이 더욱 풍부해져, 이제 우아하고 품위 있는 악기일 뿐만 아니라 작곡가의 정신과 정열, 그리고 힘을 표현할 수 있는 악기로 발전하였다.

피아노의 '신약성서' 라고 불려지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는 '구약성서'라고 하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과는 달리 어떤 한 시점에서 작곡된 것이 아니라 그의 작곡 생활 전반에 걸친, 베토벤이 필생의 과업으로 삼은 역작이다. 

 

따라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는 피아노음악의 커다란 발전사를 형성하고 있음과 동시에 베토벤생애를 종으로 꿰뚫어 볼 수 있는 양식적 변천사이기도 하다.

베토벤의 소나타는 소나티네를 포함하여 모두 36 곡인데 그 외에 미완성 소나티네가 1곡 더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작품 번호가 붙은 32 곡이고, 작품번호가 없는 3곡의 소위 <선제후 소나타> 같은 것은 소년 시절의 습작으로, 베토벤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예술적으로는 그다지 중요시되고 있지 않다.

그리고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관조함에 있어서는그의 양식적인 변화 과정에 따라 제1기, 제2기, 제3기로 나누어 보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그래서 베토벤이 그때그때 어떤 생각을 하였고, 어떤 것을 시도하게 되었는가를 살펴보게 되는 것이다.

1. 제1기 피아노 소나타에 대하여

제1기 피아노 소나타는 1793년부터 1800 년 사이, 나이 23세에서 30세까지를 말한다. 베토벤은 그 이전에는피아노 소나타를 본격적으로 쓰지 않았다. 1792년 말에 고향인 본을 떠나 빈으로 와서 약 3 년 동안을 하이든 등 몇몇 선생으로부터 작곡법을 배운 후 피아노를 작곡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의 작품은 선배인 하이든. 모차르트 엠마누엘 바하등의 작품에서 감화를 받아 고전적 소나타가 갖는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발휘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이미 중기 이후의 베토벤적 특성이 나타나기 시작했음도 볼 수 있다.

이 작품들을 작곡 연대순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제 1기의 작품은 모두 13곡으로 제1·2·3·4·19·20·5·6·7·8·9·10·11번이 그것이다.

여기에 제19번과 제20번이 순번상으로 소급되어 제1기 피아노 소나타에 포함되어 있는 것은, 이 곡들이 작곡내용으로 보아 제1기의 것이며 현재 런던 대영박물관에 있는 스케치북으로 볼 때 착상은 1795년에서 96년에 이루어졌고, 완성은 작품 49의 2가 먼저로 1796년, 작품 49의 1이 2년 늦은 1798년인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2. 제2기 피아노 소나타에 대하여

제 2기에 해당하는 기간은 1801년부터 1809년까지인약 8년 간으로, 베토벤의 나이 31세에서 39세에 해당하는 황금기이다. 그리고 이 시기도 다시 세분하여 보면 처음 2년 간은(1801~2) 초기에서 중기에 이르는 과도기이고 다음 6 년 간(1803~9)이 확고한 제2기의 양식 수립 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작곡한 작품들은 모두 10 곡으로, 제12번부터 시작하여 제13·14·15·16·17·18·2122.23번으로 이루어졌다.

베토벤은 제1기 후반에 피아노 소나타를 고전적으로최대한 확장, 발전시켜 본 후 곧 이와 같은 전통적인 것에 싫증을 느끼고 다시 새로운 것을 찾았다. 그것이 작품 26의 Ab 장조인데, 이 소나타는 소나타 형식이 하나도포함되어 있지 않은, 변주곡과 행진곡이 처음 도입된 모음곡 형태의 소나타이다. 4개의 악장은 유기적으로 엮어져 있지 아니하고 나열적으로 배치되었다. 그러나 이 소나타는 새로운 것을 확립했다기보다는 전통에서 일단 벗어나고 싶은 의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다.

 

3. 제3기 피아노 소나타에 대하여

제3기는 1809년부터 시작하여 생의 말에 이르는1827년까지를 말한다. 이 시기도 세분하여 보면 1809년부터 1815 년까지를 중기에서 후기로 가는 과도기로, 그리고 그 이후인 1815 년부터 1827까지를 3기 확립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