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췌;이채훈 님의 클래식 40년 사의 산책>
Claudio Monteverdi - L`Orfeo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1567-1643)의 〈오르페오>(1607), 음악의 힘으로 죽음을 뛰어넘어 불멸의 존재가 된 오르페오 Orfeo (그리스어: 오르페우스Orpheus) 이야기입니다. '
'태양의 신'아폴론과 파르나소스 산의 여신 뮤즈Muse-음악을 가리키는 music의 어원-가 낳은 오르페오, 그가 리라를 연주하면 동물이 따르고 나무와 바위가 귀 기울였다고 합니다. 그는 물의 요정 에우리디체(독일어: 에우리디케Euridike)를 사랑했고, 그녀를 위해 목숨을 던졌습니다.
〈오르페오〉는 1607년 초연 당시 일종의 전위음악이였다. 아직 '오페라'라는 장르가 확립되기 전이라서, 악보에는 '음악적 우화(Fabola di Musica)'라고 적혀 있을 뿐입니다. '음악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 란 뜻이지요.
당시에 동원할 수 있는 최고의 음악을 모두 구사한 수준 높은 드라마, 결국 우리가 아는 '최초의 오페라 가 된 것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오르페우스(이탈리아어: 오르페오Orfeo)는 트라키아의 여인들에게 살해당합니다.
아이스킬로스의 설명에 따르면,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신도들을 시켜 오르페우스를 갈가리 찢어 죽였습니다.
오르페우스가 디오니소스의 강력한 경쟁자이던 아폴론을 더 존경했기 때문에 복수한 것입니다.
오르페우스의 머리는 레스보스로 떠내려가는 도중에도 리라를 연주하며 노래를 계속했다고 합니다.
레스보스의 여자들은 오랜 세월 오르페우스를 신神으로 섬겼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오르페오가 하늘로 올라가 에우리디체와 함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1막] 양치기와 요정들이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사랑을 축하합니다. 다 함께 지상의 행복을 노래하고, 신에게 감사의 노래를 바칩니다.
[2막] 갑자기 요정 실비아가 외칩니다. "아아, 끔찍한 소식입니다." 에우리디체가 독사에 물려서 죽었다는 것입니다. 음악이 충격적으로 변합니다. 격한 흐느낌, 쓰라린 화음, 끔찍한 비탄의 선율이 이어집니다.
"그대가 죽었는데 나는 숨을 쉬고 있는가?"슬픔과 분노의 절정에서 오르페오는 어떤 인간도 가 보지 못한 곳에 가겠다고 결심합니다. 저승에서 에우리디체를 구해 오든지, 아니면 함께 죽겠다는 것입니다.
[3막] 오르페오는 에우리디체를 찾아 저승으로 떠납니다. 그는 죽음의 강에 이르러 뱃사공 카론을 설득합니다.
"여기는 어둡군요. 강력한 혼령이여. 힘센 신이시여, 당신 없이는 아무도 저편 기슭에 건너갈 수 없습니다.
" 카론이 대답합니다. 여기에 들어가려는 자여, 모든 희망을 포기하라!" 죽음과 절망의 어둠,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내딛는 것이 가능할까요? 음악의 힘으로 내디딘 용감한 한 걸음, 오르페오는 카론을 감동시켜 강을 건넙니다.
왕비 페르세포네도 그의 음악에 매료되어, 저승의 왕 하데스를 설득함으로써 오르페오가 에우리디체를 데리고 지상으로 돌아가게 해 줍니다. 그러나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지상으로 가는 길에 절대 에우리디체를 돌아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4막] 행복한 노래를 부르며 지상의 세계로 돌아오던 중, 오르페오는 의심에 사로잡힙니다.
에우리디체는 잘 따라오고 있을까? 혹시 내가 그녀를 바라보지 않기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지는 않을까? 그는 결국 뒤를 돌아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눈이여, 마침내 내가 그대를 보았구나!" 에우리디체는 다시 어둠 속으로 끌려 내려가면서 고통스러운 작별을 짧게 노래합니다.
"아아, 너무나 달콤한 모습이여, 너무나 쓰라린 모습이여!" 에우리디체는 사라지고 오르페오는 지상의 빛 속으로 밀려 올라갑니다. 비장한 합창이 울려 퍼집니다.
"오르페오는 연옥을 정복했지만 자기의 열정에 정복당했네 / 영원한 영광을 누릴 자격이 있는 자는 오직 자신을 정복한 사람뿐/덧없는 인간은 눈에 보이는 것을 신뢰하면 안 된다네."
[5막] 망연자실한 오르페오가 "산도 슬퍼하고 돌도 우네"라고 노래합니다. 아폴론이 천상에서 내려와 오르페오를 하늘로 데려가며 말합니다. "에우리디체와 함께 영원히 변치 않는 별들의 조화 속에 머물라."
'클래식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G장조 BWV 1007 (16) | 2023.05.28 |
---|---|
헨델, 오페라 <세르세> 중 '라르고' (26) | 2023.05.26 |
바흐,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소곡집> 중 네번째곡 '메뉴엣 G장조 (11) | 2023.05.24 |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 (14) | 2023.05.23 |
슈베르트의 가곡 "음악에게" (10) | 2023.05.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