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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야기

바흐,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소곡집> 중 네번째곡 '메뉴엣 G장조

by 로사샘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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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h Menuet G major Anna Magdalena

 

바흐의 메뉴엣 G장조, 바흐 음악 중 가장 단순하고 귀여운 곡입니다. 한석규와 전도연이 주연한 영화 '접속' (1997)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한때 크게 유행했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대중가요로 즐겨 부르는 멜로디입니다.

 

*메뉴엣 menuet(미뉴에트 minuet): 17세기에 널리 보급된 프랑스의 민속 춤곡. 작은 스텝의 춤'이란 뜻으로,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교향곡 3악장에 자주 쓰였다.

 

유명한 메뉴엣 G장조는 이 소곡집의 네 번째 곡입니다. 

 

아주 단순해서 금세 흥얼거리게 되는 이 곡, 어린이처럼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유쾌함이 넘치네요. 

 

 

https://youtu.be/LPpfXF4RYXA

랑랑 님의 연주

 


 

 

 

바흐의 가족애는 대단했고,그의 가정은 따뜻한 애정이 넘쳤던 것 같습니다. 바흐는 어릴 적에 부모를 잃었습니다.

 

어머니 엘리자베트는 바흐가 아홉살 때,아버지 암브로지우스는 그 이듬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열살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된 바흐는 맏형 요한 크리스토프에게 의지해서음악을 공부하며 성장했습니다.

 

외롭게 자란 바흐에게 음악은 자연스레 평생의 벗이 되었을 것입니다. 또 뒷날 인생의 반려가 된  아내에 대한 사랑도 극진했다.

 

바흐는 두번 결혼했고, 두번 다 행복햇다.

 

바흐는 열여덟살 때 아른슈타트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로 취직했는데, 그때 여자의 출입을 금하는 성가대석에서 바흐의 반주에 맞춰 당당히 노래를 부르는 젊은 여자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수군거렸지만 두 사람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바흐와 육촌 사이(작은할아버지의 손녀)로 위대한 음악 가문의 일원답게 노래를 아주 잘하던 마리아 바르바라, 바흐는 1707 년 그녀와 결혼하여 5남 2녀를 낳았습니다. 

 

그 가운데 맏아들 빌헬름 프리데만과 둘째 아들 카를 필립 엠마누엘은 아버지를 계승해 뛰어난 음악가가 되었지요.

불행히도 첫 아내 마리아 바르바라는 일찍 바흐 곁을 떠났습니다. 

 

쾨텐 시절, 레오폴트 후작이 칼스바트로 휴양을 떠날 때면 악장 바흐와 악사들도 동행하곤 했습니다. 

 

1720년 5월부터 7월까지 레오폴트를 수행하여 칼스바트에 다녀온 바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비탄에 빠진 네 명의 자식뿐이었습니다. 바흐는 집 문턱을 넘어서서야 아내가 세상을 떠난 것을 알았습니다. 

 

두 달 전에 출발할 때만 해도 건강하고 생기 있던 아내가 죽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었지요. 장례도 이미 끝난 뒤였다니 바흐의 슬픔은 말도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흐는 고통 속에서 계속 허우적거릴 수만은 없었습니다. 남은 사람은 어떻게든 삶을 살아가야 하니까요. 

 

그는 이듬해 12월, 궁정의 젊은 소프라노 안나 막달레나 뷔르켄과 재혼했습니다. 목소리가 아름다운 소프라노인 그녀는 남편의 음악을 잘 이해할 만큼 음악 소양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마음씨도 목소리처럼 고왔던지, 생모를 잃은 자녀들을 잘 보살펴 주었습니다. 사소한 것에서 기쁨을 느낄 줄 알았던 그녀는 예쁜 패랭이꽃으로 집안을 아늑하게 단장했습니다. 바흐는 마음의 평화를 되찾았고, 가족음악회도 열 수 있게 됐습니다.

 

안나 막달레나는 13년 동안 13명의 자녀를 낳았으니 거의 늘임신 상태였군요. 그녀는 악보를 옮겨 적는 사보 솜씨가 좋았다고 합니다. 

 

그녀가 받아 적은 바흐의 악보는 남편이 손수 적은 것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여서, 후세의 바흐 연구자들이 혼동하기도했습니다. 

 

바흐는 사랑하는 아내 막달레나에게 두 권의 작품집을증정했는데, 1725년에 완성된 제2집이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클라비어 소곡집>으로 전해집니다. 

 

이 작품은 바흐의 행복한 가정생활을 엿보게 하는 45개의 소품들로, 아내 막달레나가 적은것도 있고 둘째아들 카를 필립 엠마누엘의 곡도 있습니다. 바흐 일가가 긴 세월 동안 함께 만들어 낸 음악수첩이라고 할 만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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