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ubert - Ave Maria, D.839
아베 마리아, 고결한 분이여!
어린 저의 간청을 들어주소서,
거칠고 험한 이 바위에서
제 기도가 당신께 이르기를!
잔인하게 모욕당하고 쫓겨났지만,
아침까지 저희가 편안히 잠들 수 있도록
마리아여, 저희를 보살펴 주소서.
성모여, 어린 저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아베 마리아!
천상의 목소리, 조수미님
2006년, 소프라노 조수미는 파리 독창회에서 이 곡을 절절한 마음을 담아 불렀습니다.
서울에서 아버지의 장례식이 있던 무렵이었기에 ,노래에 몰입한 조수미는 눈썹이 파르르 떨리더니 이내 고개를 숙였습니다.조수미는 노래를 마친 뒤 결국 눈물을 흘렸고, 청중들은 2분 동안 기립 박수를 쳤습니다.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는 어린 딸이 아버지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마리아에게 간절히 기도하는 노래입니다.
슈베르트는 월터 스코트의 서사시 호수 위의 여인' 을 노랫말로 삼아 일곱 곡의 노래를 작곡했는데, <아베 마리아>는 그 가운데 여섯 번째 곡입니다.
원래 제목은 '엘렌의 노래' 였는데, 마리아에게 기도하는 노랫말 내용 때문에 자연스레 아베 마리아>로 불리게 됐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추방된 처녀 엘렌이 호숫가 바위 위의 성모상 앞에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과 아버지에게 평화로운 잠을 내려 달라고 기도합니다. 하프 소리 같은 피아노 반주는 고요한 호수의 물결을 묘사하는 듯합니다.
종교음악이 아니라 스코틀랜드 서사시의 향취가 어려 있는 문학적인 곡입니다.
슈베르트가 1825년 4월에 작곡하여 많은 사람을 감동시켰고, 슈베르트 자신도 즐겨 연주했다고 합니다.
아베 마리아, 티없는 분이여!
우리가 이 바위에 쓰러지더라도
잠들 때까지 당신이 지켜 주시면
이 험한 바위도 부드러워집니다.
당신의 성스런 위로가 우리에게 이르기를,
아버지를 위해 간청하는 저를 향해
당신의 친절한 눈빛이 내리기를.
아베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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